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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패션디자인 실무와 과정

패션 트렌드 분석과 리서치 팁

패션 트렌드 분석과 리서치 팁 – 감각은 수집에서 시작된다

패션디자인은 창의력과 상상력의 영역이지만, 그 기반에는 언제나 ‘분석’과 ‘리서치’가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 기획의 시작점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흐름을 읽는 눈이 필요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트렌드 분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무 중심의 트렌드 리서치 방법과,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활용하는 분석 도구, 주의할 점 등을 소개합니다.

 

패션 트렌드 분석과 리서치 팁


트렌드 분석의 목적과 중요성

트렌드 분석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행위가 아닙니다. 디자이너에게 트렌드를 분석한다는 것은, ‘지금 사람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사회는 어떤 감성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읽어내는 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는 시대성과 감각을 반영한 컬렉션을 기획할 수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디자인 언어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대형 브랜드일수록 수개월, 수년 단위로 트렌드 리서치를 진행하며, 시즌별 전략을 미리 수립합니다. 중소 브랜드나 개인 디자이너도 마찬가지로, 감각적인 흐름과 상업적 성공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분석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분석은 단지 한 시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방향성과 이미지 형성에도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트렌드 정보 수집처 – 어디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트렌드 분석의 출발점은 정보 수집입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채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로벌 패션위크 컬렉션: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의 시즌별 컬렉션은 가장 직관적인 트렌드 반영처입니다. 실루엣, 컬러, 패턴, 소재 트렌드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무대입니다. 디자이너는 이를 관찰하며 그 속에서 반복되는 키워드와 시각적 경향을 포착합니다.

트렌드 리포트 전문 사이트: WGSN, Trend Union, Fashion Snoops 등은 글로벌 동향을 통계, 색채 예측,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까지 포괄하여 정리합니다. 특히 WGSN은 색상, 텍스타일, 사회문화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실무자들이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거리 패션과 인플루언서 SNS: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스트리트 스냅 사이트를 통해 현장감 있는 트렌드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확산되는 유행의 흐름과 소비자 취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중문화와 예술 콘텐츠: 영화, 전시회, 음악, TV 프로그램, 심지어 넷플릭스 드라마도 감성의 흐름을 파악하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의 색감, 한 영화 속 의상의 질감이 전체 컬렉션의 콘셉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상권 리서치와 소비자 분석: 대형 쇼핑몰, 편집숍, 온라인 리뷰 데이터를 참고해 실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피팅룸에서의 행동, 반품 사유, 구매 후기 등은 디자이너가 놓치기 쉬운 현실적인 니즈를 알려줍니다.

 

시각과 데이터의 조합 – 리서치 방식의 구체화

정보를 수집한 뒤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이를 위해 시각적 정리와 수치 기반 정리를 병행합니다.

시각적 리서치: 스크랩북, 무드보드, 이미지 콜라주 등을 통해 유사한 분위기의 요소를 분류하고, 핵심 테마를 도출합니다. 디지털 툴을 활용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구성하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데이터 기반 리서치: 트렌드가 반복되는 주기, 특정 컬러의 비율, 브랜드별 아이템 구성 비율 등을 수치화하여 분석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 감각을 넘어서 논리적인 기획 방향을 만드는 데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료는 이후 디자인 기획서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기획 방향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팀원과의 협업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트렌드 적용 시 유의할 점 – 해석과 재해석

트렌드는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걸러내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스타일을 따라간다면 브랜드 정체성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수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해야 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누드 컬러와 절제된 미니멀리즘이 트렌드라고 해도, 강한 색채감과 실험적인 실루엣을 지향하는 브랜드라면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 수용이 아닌 ‘필터링된 창의성’이야말로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신입 디자이너를 위한 리서치 팁

처음에는 너무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보다,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범위를 좁히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미지 수집만 하지 말고, 그에 대한 간단한 메모나 키워드 정리를 함께하세요. 다양한 트렌드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콜라주형 무드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쇼핑몰 후기, SNS 해시태그 댓글 등 소비자 반응을 보는 것도 디자인 기획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만의 리서치 폴더를 만들어 카테고리별로 정리하면 나중에 기획이나 발표 때 빠르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결국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선에서 트렌드를 바라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 분석에서 감각이 만들어진다

트렌드는 단순히 따라야 할 목록이 아니라, 읽고, 재구성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같은 정보를 보더라도, 해석의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따라서 좋은 리서치는 곧 좋은 디자인으로 연결되며, 패션디자인의 시작이자 본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석과 관찰이 쌓이면 감각이 생기고, 그 감각은 결국 브랜드의 언어가 됩니다.

 

요약 정리

패션 트렌드 분석은 글로벌 컬렉션, 트렌드 리포트, 문화 콘텐츠,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며, 시각적 리서치와 데이터 해석을 통해 디자인 기획에 전략적으로 반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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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패션 일러스트 스케치 기법을 주제로,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과 실무에서의 드로잉 팁을 소개하겠습니다.